어젯밤 일이다.
돌연, 바이러스와 트립한테 "내일, 일 끝나면 저녁이라도 먹으러 가자" 라는 내용의 메일이 왔다.
물론 당연하게도 두명 동시 착신이다.
다음날은 특별히 예정이 차있는 일도 없었기에, 나는 "평범" 앞에서 만나기로 답을 달았다.
그녀석들과는 가끔 밥을 먹거나 하기도 하지만 최근엔 저쪽도 바쁜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오래만이다.
그렇게 밤이 된 오늘.
나는 일을 끝내고 슬립모드가 되어 발밑에 웅크리고 있는 렌을 가방에 넣고
하가씨에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오다......그리고 멈춰버렸다.
"야호-, 아오바."
"수고하셨습니다, 아오바씨."
한 걸음 밖으로 나가자마자 바로 양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니, 문 양쪽에 바이러스와 트립이 서 있었다. 둘 다 웃으면서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깜짝 놀랐잖아... 어째서 둘 다 이상한 곳에 서있는 거야."
"별로 이상하지 않은걸요. 만나기로 한 장소구요."
"맞아 맞아. 아오바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처음부터 놀래킬 작정이었는지 뭔지, 두 사람은 미소를 잃지않고 그런 말을 한다.
라고해야할까, 가게를 나왔는데 갑자기 좌우에 사람이 서 있다면 누구라도 놀랄거라고 생각한다.
뭐, 이녀석들이 사람을 놀래키고 싶어하는 천성은 하루이틀이 아니지.
"그런가, 기다리게 했네. 밥먹으러 갈거지? 어디로 가?
말을하며 나는 일단 큰 거리쪽으로 향해 걸어가려고 했다.
......그럴려고 하는데.
"!?"
갑자기, 바이러스가 내 오른팔을, 트립이 왼팔을 잡았다.
당황해서 두 사람의 얼굴을 보니 둘다 싱글벙글 기분나쁠 정도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뭐야? 너희들......"
"지금부터 아오바씨를 어느 장소에 데려가겠습니다."
"에?"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무서운 곳이 아니니까."
"에??"
"그러니, 안심하고 저희에게 끌려가주세요."
"에!?"
잠깐 기다려기다려.
어느 장소에 데려간다니....무슨 말인데!?
혼란스러워하는 내 생각을 두고 바이러스와 트립은 나를 양옆에서 단단히 잡고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에 끼여 나는 반 강제적으로 다리를 움직여버린다.
혹시나 싶지만...두 사람은 뭔가 서프라이즈 의미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걸까.
근데, 오늘이 뭔가 있던가?
생일도 아니고, 생각해봐도 특별히 생각나지 않는다.
이유를 모르기 때문인지 솔직히 좀 무서웠지만, 두 사람에게 뭔가 두근두근하는 분위기가 전해져서 아무래도 항의 할 수가 없다.
뭐랄까 언제보다 즐거워하고있는 기분도 들고...
조금 주춤거리는 걸음으로 불안한 의사표시를 하며 나는 무거운 다리를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두사람은 길이 아닌, 뒷골목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다.
에-그러니까, 이 근처는 어디였더라?
쓸쓸한 골목은 더러워진 벽에 눈에 띄는 간판도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가 없다.
아마, 북지구 근처라고 생각하지만, 이쪽은 평상시에 별로 들어가지 않고 언제나 렌의 네비게이션에 의지하고 있었으니까...
"어이, 정말 어디가는건데?"
"괜찮다니까 괜찮아."
"조금만 더 입니다."
비교적 진심으로 불안함을 느꼈을 때 두 사람은 어느 장소에서 겨우 걸음을 멈췄다.
그곳은 왕래가 거의 없는 좁은 골목길의 막다른 골목이라 경치으로썬 여태껏 다니던 길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에 튼튼한 철제 문이 있었다.
데리고오고 싶은 곳이란거...혹시 여기인가?
"자, 도착했습니다, 아오바씨. 안으로 들어가죠."
바이러스가 생긋 웃어보며 말하자 트립이 무거워 보이는 문을 한 손으로 어렵지 않게 열었다.
문을 연 순간은 어두웠다. 밖에서 봐도 벽면에 창문은 안보이는것 같고 살짝 보이는 입구에서부터
확실히 뭔가 가게라는 것만은 어딘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근데, 가게라면서 왜 조명을 꺼놓은거지?
"여기, 무슨 가게......?"
"들어오면 바로 알아."
"괜찮으니까요. 아오바씨, 자아."
자아, 라고 말해도....
경계하며 좀처럼 들어가려 하지 않는 나의 팔을 바이러스가 살짝 잡아당긴다.
어디서 어딜봐도 수상하긴 하지만, "괜찮아" 라는 말을 믿기로 하고, 나는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딛었다.
바이러스에게 팔이 당겨져 어떤 가게인지도 모르는 깜깜한 공간에 들어간다.
내가 들어갈 때까지 문을 열고 있던 트립이 천천히 문을 닫는다.
그러자 주변은 완전히 어둠이 되었다.
....순간, 내 팔을 잡고 있던 바이러스의 손이 떨어졌다.
"에?"
무심코 돌아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이러스? 트립?"
불러도 대답은 없다.
나는 딱히 엉망진창 겁먹은게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모를 어둠 속에서 내던져지고,
지금까지 있던 인간이 갑자기 반응하지 않게되면........역시 무서우려나?
일단 벽을 찾을 생각에,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한걸음, 두걸음......
보이지 않으니, 뭔가에 부딪칠것 같아 무섭다.
"어이, 둘 다 어디에......,!"
뭔가 단단한 것이 손을 닿자 멈춰섰을 때, 갑자기 시야가 밝아졌다.
그렇다고해도 눈부신 광경이 아닌, 벽이나 천장의 조명이 희미하게 실내를 비춘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광경에, 나는 무심코 입을 열었다.
"...에?"
"아오바씨, 어서오세요."
"어서-와. "
조금 전까지 깜깜했던 공간은 카운터와 몇개의 테이블 좌석 놓여있는 바였다.
내가 만진 것은 카운터 테이블로 내부는 넓지는 않지만 흑백으로 통일된 색채와
적당히 밝은 조명에 답답함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바이러스와 트립은 바 카운터 안에 있었고 그 모습은 정말 점원처럼 보였다.
......근데.
카운터테이블을 다시 보니, 눈이 고정된다.
거울처럼 윤이 나는 검은색 테이블에는 이것저것 과자와 음식들이 잔뜩 담겨져 있었다.
초콜릿이나 케이크, 쿠키. 그것 뿐만이 아니라 빵과 샐러드, 감자튀김 등 간단한 식사도 있다.
"....., 뭐야 이거."
"그전에, 일단 앉아주세요. 아오바씨."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버린 나는 그 말대로 카운터 석에 앉았다.
그러자 바이러스와 트립이 바 카운터에서 나와 내 양측에 제각기 앉았다.
두 사람은 더 수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실실거리며 웃고있다.
"아-오바. 초콜렛 고마워."
"초콜렛......?"
"발렌타인 말이에요."
"...아아."
그러고보니......
발렌타인 데이에 녀석들이 초콜렛을 달라고 졸라대길래, 그것도 직접 만든 쵸코렛을 원한다고 말해서 일단 만들어 줬다.
이 녀석들이야 발렌타인 초콜렛같은거, 그야말로 산처럼 받고있을텐데
왜 남자인 내가 직접 손수 해야되나고 물으니까 아오바씨라는게 중요한겁니다. 라는 이해안되는 대답이 돌아왔다.
부탁받은게 발렌타인 당일이었어서 손수 만드는 건 무리라고 했지만 간단한 거라도 좋다고 말하길래
초콜렛을 녹여 굳히고 조금 꾸민 것을 둘에게 건넸다.
해서, 그 보답이 이거?
......어라, 오늘 혹시.
"3월 14일.……화이트 데이-인가."
"그렇습니다."
바이러스가 테이블에 턱을 괴며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말이야, 아무래도 이건 좀 너무 거창한거 아냐? 초콜렛의 보답이 이거라니."
조금 의기소침하게 묻자 바이러스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요."
"아오바에게 배로 값는건 당연하지."
"바로 그겁니다."
"…………"
트립도 바이러스에 맞춰 고개를 끄덕인다.
전부터 생각했었지만 이녀석들에게는 이녀석들 나름대로의 이론이 있는것 같아서...나로서는 정말이지 이해를 할수 없다.
"여기 말이죠, 저희들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게인데, 오늘 전세 냈답니다."
"이거 때문에!?"
"그래, 아오바를 위해."
"…………"
어처구니없는 소리만 들으니 갈수록 위축된다.
과연 거기까지 해줄 줄은……그렇게 생각하지만 두 사람이 굉장히 즐거워보여서 아무 말도 할수 없게된다.
정말로 이녀석들의 기준은 잘 모르겠다니까...
양손을 무릎에 놓고 움츠러들자 트립이 초콜릿 케이크가 올려진 접시와 포크를 집어들었다.
고급스런 작은 케이크를 포크로 잘게 쪼개, 내 입가로 가져간다.
"아오바, 먹여 줄게. 여기, 아-.
"에? 우왓, 잠깐 기다려!"
다가오는 케이크를 무심코 손으로 멈추려고 하자 이번에는 바이러스가 와인 병을 꺼내, 잔에 따르고 내쪽으로 내밀었다.
"오늘 아오바씨는 특별한 손님입니다. 그러니, 저희들을 원하는 대로 사용해 주세요.
"...에!?"
"케이크가 싫으시다면, 와인은 어떠신가요?"
"아니......"
케이크와 와인을 동시에 내밀자 나는 두 손을 얼굴 앞에 내세웠다.
사절과 항복, 양쪽 뜻이다.
"괜찮아, 그런 거 안해줘도 스스로 할테니까......"
"사양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사양하려는 바는 절대로 아닙니다만...
"아오바, 안 먹을거야?"
"싫은겁니까? 아오바씨."
필사적으로 양손을 얼굴 앞에 세우고 가드를 하는데 두 사람이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
"에......"
"아오바가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네."
"저희들, 아오바씨가 싫어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두 사람은 조금 아쉬운 듯 눈을 내리깔고 케이크와 와인을 내미는 것을 그만뒀다.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입밖에 내뱉는다.
"싫다, 는 건 아닌데......"
....순간.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그럼, 먹어줘, 아오바."
"…………"
둘이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고는 다시 웃는 얼굴로 내게 케이크와 와인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뭐냐 이거 지금, 낚인거냐고!
나 절대적으로 이녀석들에게 놀아나는 기분이 드는데...
"여기 아오바, 아-"
"이쪽도 드세요, 아오바씨."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생각이 나지 않아 나는 마지못해 입을 열어 케이크를 먹고 잔에 든 와인을 마셨다.
다른사람이 먹여주는건 어릴 때 이후인데, 죽을만큼 부끄럽다...
"맛있어?"
"...응."
이 상황 자체가 벌칙에 가까운 건 그렇다치고 준비된 것들은 모두 정말 맛있었다.
먹여준다는 창피함은 아무래도 지울 수 없다지만 그래도 나는 점점 맛을 보면서 먹고있었다.
게다가 내게 먹여주는 두사람은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
".....있잖아."
"네, 왜 그러시죠?"
"너희들은 안먹을거야?"
입으로 옮겨진지 몇 번째인가의 케이크를 씹어 삼키고 나서 나는 의문스럽게 생각하고 있던 것을 물었다.
아무리 보답해주는 날이라고 해도 나 혼자서 오로지 먹고 있는 건 왠지 맛이없다.
하지만, 바이러스와 트립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저희들은 괜찮습니다. 오늘은 아오바씨에게 보답하는 날이라서요. "
"그치."
"아니, 그래도......사람이 있는데 혼자서 먹는 건 불편하단 말이지."
음식도 술도 그야말로 산같이 있으니 차라리 보답이라든지 관계없이 모두가 성대하게 먹고 마시는 게 기분이 좋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바이러스는 턱에 손을 대고 생각하듯 위를 향했다.
"음, 그렇습니까? 곤란하네요. 하지만, 만약 아오바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안경 너머의 눈매가 장난스럽게 접히면서 나를 사로잡는다.
"아오바씨가 먹여주신다면, 먹겠습니다."
"에!?"
깜짝놀라 눈을 뜨자, 트립도 웃으면서 끄덕였다.
"아아, 좋네, 그거."
"싫어 안좋다고!"
"라고 하는것보다, 그렇게 해주지 않으시면 먹지 않을겁니다."
"무슨 말이야, 뭔데 그거."
유치하게 굴기냐! 라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그저 싱글벙글 웃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는 거야...?
"그거 말이지......아무래도?"
"네."
"절대?"
"네."
뭐랄까-......어쩔수 없는거잖아.
하지만, 여기서 내가 "싫어, 먹여주기 싫어!" 라고 우기는 것도 좀 웃기고......
어째서 이렇게 흘러간거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눈앞에 있던 먹다 만 케이크를 포크로 나눠
바이러스의 입가에 댔다.
"어쩔수없네-.... 정말.....자."
"네."
바이러스가 입을 벌리고, 덥석 케이크를 먹는다.
"맛있네요."
"아오바, 나도."
이번엔 트립이 재촉해서, 나는 다시 케이크를 쪼개 트립 쪽으로 포크를 내밀었다.
"....자."
"아-"
트립이 바이러스보다 크게 입을 벌려 케이크를 먹고, 천천히 입술을 핥는다.
"맛있어?"
"응, 맛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곧바로 다시 입을 벌렸기때문에, 나는 다시 케이크를 잘라 먹였다.
"아오바씨, 제게도."
바이러스가 재촉해서, 또 케이크를 먹여준다.
....근데,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어쩐지 아기새에게 먹이를 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는 건, 아까 두 사람이 먹여줬을 때 나도 그런 느낌 이었다는건기?
먹이는걸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접시의 케이크가 깨끗하게 없어지자, 나는 포크를 놓았다.
"이제 됐지?"
"에~, 벌써 끝?"
"그럼, 이번에는 다시 저희가 아오바씨에게 먹일 차례네요."
"됐거든! 그보다, 나 혼자서는 이것들 먹지 못할테니까."
불만스럽게 바이러스와 트립을 짐짓 노려보곤, 나는 카운터 테이블의 끝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실제로 테이블 위에는 아직도 많은 음식과 음료수들이 놓여 있었다.
그것을 일관하다가 바이러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뭐, 확실히 그렇네요. 솔직히, 이렇게 엄청난 양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요.
"몰랐던 거냐고....."
"우린 부탁만 했을 뿐이니까. 아오바가 도저히 못 먹는다고 하면, 도와줄게.
"다같이 싹 해치워버릴까요."
그렇게 말하고 드디어 바이러스와 트립이 각각 포크를 가져갔다.
안심하면서 나는 재차 두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모두 정말로 맛있었어. 고마워."
일단은 뭐라고 해야할까, 내 답례로서 준비해 준거잖아.
그 성의 자체는 고맙다-고.
내가 고마워하며 말하자, 바이러스가 근처에 있던 케이크의 접시를 끌어당기면서 미소지었다.
"아뇨 아뇨, 내년에도 기대하고 있을테니까요."
"에?"
나도 모르게 바이러스의 얼굴을 응시하는 나를 보고, 트립도 싱긋하고 웃는다.
"내년에도 초콜렛, 줘야해? 물론 아오바가 손수 만든 걸로."
"기다릴테니까요."
".....정말이지."
정말로 이녀석들은....
계산하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단지 발상이 기발한 것 뿐인지.
어쨌든 휘둘려버렸지만 어이가 없으면서도 미워할 수가 없다.
그런 두 사람의 즐거워 하는 모습에 이끌려 나는 조금 웃으면서 케이크를 입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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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글은 아니고 화이트데이 ss가 있길래 번역해보았습니다...설마 쌍둥이가 있을줄이야..ㅋㅋㅋㅋ진짜 쌍둥이는 아니지만... 부를때 우이토리..라고 부르던가요?
공략캐릭터도 아니면서....글은 또 다른 공략캐릭터들보다 왜이리 긴지...인기가 많으니까 공식 글도 있고 참 대단한 우이토리네요.. 뭐..사실 저도 우이토리 애들 좋아합니다..^ㅡ^ 특히 트립이 야호-할때마다 음성이 머릿속에 저절로 들리는 수준..ㅋㅋㅋㅋ 팬이라고 하면서 아오바 뒤를 졸졸 따라다는것이 귀엽지않습니까... 물론 배드엔딩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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